토메오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아서 소설 내용 파악도 잘 안 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다른 글에 비해 잘못 해석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토메오
하비에르 토메오의 새 소설이 출간됐다. 그의 팬인 우리는 순수한 즐거움으로 손을 비빈다. 책 제목은 [나폴레옹 7세Napoleón VII]이고 자신을 나폴레옹이라고 믿는 광인에 대해 다룬다. 그는 자기 집 발코니로 나가 거리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건물 입구로 모여드는 자신의 병사들을 지켜본다. 이 인물은 [거북이의 노래El canto de las tortugas]에 나왔던 광인 - 그는 동물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믿었다 - 의 어떤 모습을 연상시킨다. 광인 일라리오는 자신의 살찐 왼쪽 발가락과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이따금씩 자신을 무라트나 소울트, 그리고 나폴레옹의 불행한 비서라고 믿는다. 물론 일라리오는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텔레비전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티비를 볼 때 그는 자신에게 오는 특별한 시그널을 감지한다고 믿는다. 나폴레옹의 꿈 속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등장인물은 일라리오의 이웃인 크로스드레서이다. 그는 호세피나의 옷을 입고는 나폴레옹 7세와 밤에 데이트를 하기 위해 준비한다. 그는 부주의한 방식으로, 즉 여전히 희망이 있는 곳에서, 심연을 향해 직접적으로 나아간다. 두 등장인물은 전형적인 토메오적 인물이다. 그의 작품들 역시 주로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그중 하나에는 오직 외로움 때문에 만나게 된 두 명의 다른 존재가 나누는 대화가 있다. (대체로 결국 고뇌로 가득한 독백으로 끝나버리게 된다. 눈을 깜빡거리며, 이성의 한계에 다다라서.) 다른 하나에는 주로 단 한 명의 인물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그는 정신을 잃고 세계와 불화하게 된다. 토메오의 눈은 - 아마 스페인 문학에서는 거의 할 수 없었던 것일 듯하다 - 일상적인 지옥과 (아는 사람들이나 아는) 예기치 않은 어휘의 천국들을 살핀다. 그리고 우리에게 실제의 이미지와 황폐화된 우리들의 저항을 보여준다.
ㅡ Roberto Bolaño, [Entre paréntesis](113p), ANAG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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