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Bolaño!

POST : Entre paréntesis

문명(Civilización)


어렵다... ( -_-)


출처 : http://es.paperblog.com/entre-parentesis-8-civilizacion-roberto-bolano-379036

로베르토 볼라뇨의 책 [괄호 치고](아나그라마 출판사) 120쪽에서 다음의 글을 볼 수 있다.


문명

 [지옥의 묵시록Apocalipse Now]에서 로버트 듀발이 연기한 인물에게 네이팜 냄새보다 더 좋은 아침식사는 없었다. 그에게 그 냄새는 승리를 알려주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을린 냄새(사람들이 말하길, 공기에 매달려 있는 듯한 강렬한 냄새)는 때론 승리를 알려주지만 이따금씩 공포스럽기도 하다.

나는 네이팜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다. 화약 냄새는 맡아봤다. 화약 냄새는 확실히 승리를 알려주기보다는 축제스러운 느낌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렇다. 다른 경우에 그것은 공포스럽다. 최루가스 냄새 - 어떤 나라에서는 화약 냄새보다 먼저 나곤 한다 - 는 대조적으로, 스포츠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승리의 행진의 냄새는 항상 먼지처럼 보인다. 팔과 다리에 난 문둥병처럼 들러붙어 있는, 투명하면서도 빛나는 먼지. 감금된 군중의 냄새는 먼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죽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마 그게 그것일 것이다. 넓고 개방된 공간, 이를테면 운동경기장이나 공터에 있는 군중의 냄새는 공포스러운 데가 있다. 나는 축구 경기와 콘서트와 집회를 싫어한다. 그런 장소에서의 공포는 때때로 견딜 수가 없다.

반대로 걷는 것은 좋아한다. 음탕한 노인네들과 함께라면. 여름에 블라네스의 파세오 마리티모Paseo Marítimo에서라면. 해변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곳에는 반쯤 벗은 몸뚱이들이 승리로 가득한 채 무리지어 있다. 잘생긴 사람이든 못생긴 사람이든, 뚱뚱한 사람이든 마른 사람든, 완벽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그곳의 공기는 우리에게 끝내주는 냄새, 태닝 크림의 냄새를 가져다준다. 몸뚱이들로 뒤범벅이 된 그런 무리들이 뿜어내는 냄새를 나는 좋아한다.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악센트를 주는 것이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이따금씩 우울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형이상학적인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수많은 태닝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 들. 거기선 민주주의의 냄새가 난다. 문명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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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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