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Bolaño!

POST : Entre paréntesis

디마스 루나, 왕자


 얼마 전에 어느 왕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은 디마스 루나. 하지만 그의 친구들은 이따금씩 그를 디마스 문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가 교황의 후손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의 혈통이 발렌시아 영토에서가 아니라 톨레도의 척박한 땅에서 유래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그의 핏속에 이제는 잊혀진 어느 바티칸인의 인자함이 들어 있다는 사실. 그가 자신의 친구라든지 고객이라든지 직원 들을 대하는 걸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반대로 그의 호기심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아는 한 그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블라네스의 뜨거운 여름 동안 네 가지 이상의 언어를 다룰 수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 관광객들이 도착하면서 지금은 심지어 푸시킨의 언어에서 몇몇 말들을 서툴게나마 하고 있다. (
만약 푸시킨이 그가 하는 말을 듣는다면 자신의 무덤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 틀림없다.) 그의 수호천사는 [지중해]다. 그가 가장 애호는 영화. 언젠가 그는 굉장히 특이한 칵테일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요레트 데 마르에서 열린 어느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보드카, 우유, 몇 개의 달달한 알코올과, 지금은 기억 나지도 않는 많은 것들, 단순히 장식을 위해 준비되어 있던 많은 것들을 혼합한 칵테일로 말이다. 블라네스에서 디마스 루나와 함께 있으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그 누구도 절대 완전하게 혼자 있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스페인식 선술집의 부패하지 않는 정신이 그의 안에 살고 있다. 그는 잘 살기 위해, 선을 행하기 위해, 그리고 누구의 삶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


ㅡ Roberto Bolaño, [Entre paréntesis](128p), ANAGRAMA




'Entre paréntes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라-마타스의 최근 책  (6) 2012.01.11
지옥의 천사들  (6) 2012.01.04
비행기  (0) 2011.12.21
블라네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0) 2011.12.21
친구들은 이상하다  (0) 2011.12.15
top

posted at

2011. 12. 30. 23:52


CONTENTS

¡Viva Bolaño!
BLOG main image

RSS 2.0Tattertools
공지
아카이브
최근 글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카테고리 태그 구름사이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