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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Etcétera

단편소설 쓰는 기술에 대한 조언(Consejos sobre el arte de escribir cuentos)



아래 글은 로베르토 볼라뇨가 직접 쓴 글이다. '단편소설 쓰는 기술에 대한 조언' 정도로 해석하면 되려나. 우리나라에 번역된 볼라뇨의 단편집 [전화] 중 "엔리케 마르틴"이란 단편은 볼라뇨가 스페인 작가 엔키레 빌라마타스에게 선물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에 붙어 있는 역주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볼라뇨는 빌라마타스가 새로운 세대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평가하며 단편집 [모범적인 자살들Suicidios ejemplares](1991)을 단편 작가 지망생의 필독서로 꼽은 바 있다"

이 주석과 관련된 내용이 아래 글에서 나온다.


출처 : http://www.enriquevilamatas.com/obra/l_suicidiosejemplares.html


나도 어느덧 마흔네 살이나 먹었으니 단편소설 쓰는 기술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해보겠다.

1. 한 번에 한 편씩 단편소설을 쓰지 말라. 솔직하게 말해, 죽는 날까지 똑같은 단편소설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2. 좋은 방법은 세 편을 동시에 쓰는 것이다. 다섯 편을 동시에 써도 좋다.

3. 주의할 점: 두 편을 동시에 쓰는 것에 대한 유혹은 한 번에 한 편씩 쓰는 데 전념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하지만 작품 안에 불공평하고 끈적끈적한 거울 연인 놀이가 배태된다. (* 작품들 간의 자기 복제를 말하는 것 같다.)

4. 키로가를 읽어야 하고 펠리스베르토 에르난데스와 보르헤스를 읽어야 한다. 룰포몬테로소,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읽어야 한다. 자신의 작품에 약간이라도 평가가 있는 단편작가라면 절대 셀라움브랄을 읽어서는 안 된다. 코르타사르비오이 카사레스를 읽는 건 맞지만 어떤 식으로든 셀라와 움브랄은 아니다.

5. 혹시나 싶어 한 번 더 반복한다. 셀라와 움브랄은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안 된다.

6. 단편작가는 용감해져야 한다. 그걸 받아들이는 일은 슬프지만 그게 사실이다.

7. 단편작가들은 Petrus Borel을 읽었다는 것을 자만하곤 한다. 사실상 많은 단편작가들이 Petrus Borel을 모방하려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엄청난 착각이다! 그들은 Petrus Borel이 입는 것을 모방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진실은 그들이 Petrus Borel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이다. 고티에에 대해서도 모르고 네르발에 대해서도 모른다!

8. 좋은 점: 우리는 의견이 일치한다. Petrus Borel처럼 옷을 입고 Petrus Borel을 읽자. 하지만 쥘 레나르Marcel Schwob 또한 읽자. 특히 Marcel Schwob을 읽고 알폰소 레예스를 지나 보르헤스까지 가야 한다.

9. 진실은 에드가 앨런 포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을 모든 것이 충분히 있다는 점이다.

10. 9번에 대해서 생각하자. 누구든 9번을 생각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무릎을 꿇고라도.


11. 강추할 만한 책과 작가들. 롱기누스의 [숭고에 관하여]. 불행하지만 용감한 필립 시드니의 소네트들, 로드 브루케가 쓴 필립 시드니의 전기. 에드가 리 마스터가 편집한 스푼 리버 선집. 엔리케 빌라마타스의 [모범적인 자살들].

12. 이 책들을 읽고, 체호프와 금세기(*20세기)가 낳은 최고의 단편작가 두 명 중 하나인 레이먼드 카버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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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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