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Bolaño!

POST : Entre paréntesis

세르히오 피톨


앞의 것도 그렇고... 어렵다...


세르히오 피톨


멕시코 작가 세르히오 피톨이 쓴 [카니발 삼부작]이 서점에 깔린 지도 몇 달이 지났다. 이 책은, 은밀하고 대체로 분류가 잘 안 되는 이 작가의 예외적인 세 편의 소설을 한 세트로 묶은 것이다. 그가 왜 은밀한 작가냐고? 왜냐하면 피톨은 카를로스 푸엔테스나 '붐'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은 당대의 작가들과는 달리 항상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 멕시코에서는 그의 짝패가 없고 스페인어권 지역에서도 단지 극소수만이 그와 비교할 법하다. 그의 독서 습관에서도 볼 수 있는 점이다. 우리가 피톨에게 빚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르지 안드레예프스키의 기억할 만한 소설 [천국의 입구]의 번역으로, 그리고 항상 명민한 비톨트 곰브로비치에 대한 그의 독서에 있어서.

그는 다양한 여행을 하고 넓고 세계를 떠돌아 다님으로써 먼 곳에까지 푯말을 세울 수 있었다. 더불어 우리가 갑작스레 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을 때 그는 이미 그곳에 없다. 이런 이유로 그는 그의 작품을 운 좋게 만난 소수의 독자들에 의해서만 찬사를 받는다. 다시 말해 다수의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장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거대한 그림자이지만, 또한 거리 한가운데에서 고슴도치를 맞닥뜨렸을 때처럼 피하게 되는 거대한 그림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피톨은 살바도르 엘리손도가르시아 폰세보다 더 좋은 작가이다. 어차피 이 두 소설가 역시 많은 사람들의 독서 리스트에서 그다지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는다.

[카니발 삼부작]에는 우선
1984년 에랄데 상 수상작인 [사랑의 행진El desfile del amor]이 포함되어 있다. 범죄소설이나 되돌릴 수 없는 역사처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멕시코의 거대한 미로 같은 소설이다. 다음으로 [신성한 백로를 길들이다Domar a la divina garza]. 지옥에 다가가는 소설이고, 피톨 식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마지막으로 [부부의 삶La vida conyugal]. 피톨의 다른 모든 작품에서처럼 유머가 부족하지 않고, 현실과 글쓰기에 대한 반영이 담긴 소설이다. 

피톨은 현재 예순여섯 살이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꼭 말해야만 하는 것이 있는데, 그는 계속해서 반항적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


ㅡ Roberto Bolaño, [Entre paréntesis](135-136p), ANAG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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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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